공부/정치·사회·법

JTBC의 가벽과 무량판 탓. 진실을 가리지 맙시다.

D.Dic. 2022. 1. 23. 19:46

https://news.jtbc.joins.com/article/article.aspx?news_id=NB12043127 

 

[단독] 붕괴 아파트 설계도면 보니…'가벽'으로 세대 간 지탱

뉴스룸이 새롭게 취재한 내용도 이어서 보도하겠습니다. 저희는 무너진 광주 아파트의 '설계 도면'을 모두 입수해서 분석했습니다. ..

news.jtbc.joins.com

사고 발생 시 나오는 기자들의 무책임한 보도가 참 안타깝습니다. 과거 세월호 당시에도 단독, 속보 경쟁에 미친 기자들의 오보가 되려 국민의 알 권리를 저해하기도 했지요. 이번 보도도 마찬가지로 보입니다.

기사 제목부터 보이듯 '가벽'으로 세대 간 지탱한 것이 잘못되었다고, 기자는 접근하고 있습니다. 전문지식 없이 이 기사를 보는 국민들은 자신도 모르게, 가벽이니 위험하네->내력벽으로 지어야 한다는 프레임에 자연스럽게 빠져들게 됩니다. 이런 사실과 프레임이 사고 현장의 진실을 덮는 악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구글 '벽식 구조' 검색 결과

하지만 이는 굉장한 오해입니다. 대한민국 아파트 건축은 오랫동안 '벽식 구조'로만 이뤄지다보니, 건설사는 비용을 아꼈지만 소비자 입장에서 아쉬운 점이 많았습니다. 첫째론 내력벽 때문에 개조가 어려워 불가능에 가까운 리모델링 및 공간활용입니다. 벽이 하중을 지탱하다보니 벽을 부술 수 없고 이는 곧 공간활용의 한계로 이어집니다. 두번째는 층간소음입니다. 구글에 '벽식 구조'만 검색해도 층간소음에 관한 접근이 다수 확인됩니다.

 

JTBC, 치열한 분양시장 경쟁 속 건설사간 평면설계 경쟁 '눈길'

https://news.jtbc.joins.com/article/article.aspx?news_id=NB11036724

 

치열한 분양시장 경쟁 속 건설사간 평면설계 경쟁 '눈길'

하반기 신규분양시장에서 전용면적 85㎡ 이하 중소형 아파트의 특화평면 아파트가 관심을 끌고 있다. 역대 최다 물량이 몰려 있는 ..

news.jtbc.joins.com

당장 7년 전인 2015년. JTBC가 썼던 기사만 보더라도 '무량판 구조'의 장점을 서사해놨습니다. 아마 이번 기사를 쓰는 기자도 분명 사실 관계를 확인하던 중에 이런 문제점을 인식했을지 모릅니다. 그럼에도 '어른들의 사정' 때문에, 언론사 간 단독-속보 경쟁에 미쳐 현실을 왜곡해 송출했습니다. 

알 권리 충족을 위해 전문가들을 포함한 국민들의 적극적인 비평이 이어져야 합니다. 진실이 가려지지 않도록, 기자들의 양심이 지켜질 수 있도록 비판적 수용크로스 체크를 생활화할 때입니다.